나의 정치 성향은?

L 지역 <—– M 지역 고속버스 터미널 (현재 위치) —–> R 지역

M 지역에 사는 A는 R 지역에 가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다. 이 터미널에서 파는 버스티켓은 도착지가 적혀있지 않은 단일 티켓이며, 티켓 구매 후 스스로 원하는 지역행 버스에 올라타는 시스템이었다. A는 R 지역행 버스에 올라타려 하였으나, R 지역행 버스의 색이 우중충해 보이고, 기사님을 보니 옷차림이 마음에 들지 않고, 인상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버스를 보니, 색깔도 마음에 들고 기사님도 마음에 들었다. 버스에 올라탈 때 L 지역행이라는 표시를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버스에 올라 탔다. 버스 좌석도 편안하고, 전형적인 버스 냄새도 나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좌석을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다. 잠시 후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친절한 버스 기사님이 L 지역행 버스라고 설명을 하고 곧 출발하겠다고 하였다. A는 기사님이 목소리도 좋고 참 친절하구나 생각을 하며, 버스를 잘 탔다고 생각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버스는 L 지역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A는 잠에서 깼고, 창 밖을 보니 버스가 R 지역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A는 버스 기사님에게 자신은 R 지역에 가야하니 방향을 바꾸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이 버스는 이미 고속도로를 한 참 달리는 중이었고, 기사님은 A의 부탁을 거절하였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분명히 L 지역행 버스임을 설명하였고, 다른 승객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A를 위해 버스를 돌릴 수 없다고 하였다. A는 제일 가까운 휴게소에 정차해주길 부탁했지만, 기사님은 정해진 휴게소에 정차할 예정이니, 한 사람만을 위해 다른 휴게소에 정차할 수 없다고 하였다. A는 발만 동동 굴리면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위의 이야기는 말도 안 되는 터무니 없는 이야기이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일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하면,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해 여러분은 어떤 판단을 내릴 것인가?


나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지금은 다른 말로 표현하고 싶은) 진보 정당들을 지지했었다.  다행(?)히도 당시 부모님께서 나의 정치 성향에 대해 간섭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부모-자식간 정치적 다툼이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좀 강하게 말려주시지…)

열린 우리당을 지지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숭배(?)했었던 나. 그리고 당시에는 그게 멋있는 것인 줄 알았다. 그들이 하는 것들 중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넘쳐 났지만, 단지 그들이 좋았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모든 것들이 옳은 것이라고 믿으려고 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전거 타고 가는 모습만 봐도 뭉클 했었으니까… 나의 이성은 마비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은 결코 내가 원하는 세상이 아니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깨닫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는 보수의 가치를 원하고 추구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만들어 가려는 세상이 나에게는 불편한 세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일찍 내가 나의 정치 성향을 깨닫고, 나에게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가를 알았다면, 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지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좋은 것과 정치는 다른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어야 했다. 좌파 정부에게 우파의 가치 실현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이 좋으면 그들이 하는 것이 좋아보이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그것은 큰 후회를 남기게 될 수 있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적어도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지지해야할 정당이 어떤 정당인지, 누구를 지지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글의 처음에 소개했던 버스 이야기를 다시 떠올려 보자. 나는 R 지역으로 가야만 하는데, L 지역행 버스와 기사가 마음에 든다고 그 버스를 타는게 옳은 일인가? 반대로, 나는 L 지역으로 가야만 하는데, R 지역행 버스와 기사가 마음에 든다고 그 버스를 타는게 옳은 일인가? 어디로 흘러갈지를 결정하는 큰 흐름은 집권한 집단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자신이 우파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좌파 성향의 정치인을 지지하면서, 좌파 정치인들이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길 바라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반대로 자신이 좌파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좌파 정당을 밀어줘야 하는 것이다. 버스와 기사를 보지 말고, 어디를 가는 버스인가를 보아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이전에 자신이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 보는 일은 필수적이다.

간단하게 자신의 정치 좌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추천하고자 한다. IDR Labs에서 제공하는 정치 좌표 테스트인데, 완벽하진 않지만 간략하게나마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 지 알아볼 수 있다. 자신이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이에게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주면 자신이 추구하는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생각이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정당에게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줄 때, 자신이 추구하는 세상까지는 아니라도 그 언저리까지는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신의 정치 좌표 테스트 바로가기 클릭!


다음은 나의 정치 좌표이다.


다음은 해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해설

사분구간 해설

좌파-자유주의 (사회 자유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는 동시에 소외계층에게 사회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장에 세금을 부과합니다. 이들 유형은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 속에서 균형을 추구하고, 다문화주의와 세속적인 정부 및 국제 협력에 찬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국가의 사회 문제 개입에 회의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방지하고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는 국가의 정당한 역할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파-공동체주의 (보수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사회 및 경제 질서를 유지하고 국가의 주권을 옹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 유형은 엄격한 이민법과 전통적인 가치 및 강력한 군대를 지지하며, 선조들의 염원을 고수합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국가 안보와 문화 문제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이해하지만, 국가의 경제 개입에는 보다 회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좌파-공동체주의 (사회 민주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사회 문제와 경제 문제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을 장려합니다. 이들 유형은 혼합경제와 보편적인 복지국가의 덕목을 통해 지나친 자본주의를 억제하고 불평등을 줄이고자 하는 정부의 방식을 지지합니다. 이들은 참여 민주주의와 국가의 도움을 통해 사회 전반에 걸쳐 집합적 해결책, 경제적 재분배, 공동의 가치를 촉구하길 추구합니다.

우파-자유주의(자유주의)

해당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자유를 주된 정치적 규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 유형은 개인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에 있어서는 충실한 지지자인 반면, 자발적 결사체의 원리와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며 집단적 계획이나 목표에는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이들은 전형적으로 나머지 세 사분구간 안에 속한 사람들보다 국가의 역할이 개인보다 적다고 판단하며, 그 대신 시장의 자발적인 사회 질서를 신뢰합니다.

이론 및 접근법

가로축: 좌파-우파

좌-우 축은 응답자의 경제적 관점의 척도를 측정합니다. 좌파는 국가의 개입과 경제적 규제를 선호하는 반면, 우파는 경제적 자유와 자유방임주의를 선호합니다. 즉, 좌파는 그들이 생각하는 자유 시장의 불공정하거나 부도덕한 측면을 근절하려는 국가의 노력을 지지하는 반면, 우파는 사적인 당사자들 간의 거래는 원칙적으로 정부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경제 문제와 관련한 응답자의 입장을 포괄하는 척도는 양측 간에 보여지는 상당한 차이를 설명하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다음의 두 번째 축을 소개합니다.

세로축: 공동체주의-자유주의

모든 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좌파 자유주의자들은 어느 정도의 교육 및 물질적 안락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공식적인 자유를 누리기 힘들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견해 때문에 좌파 자유주의자들의 입장에서는 빈부 간의 부의 재분배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우파 자유주의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의 의지에 반하여 개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을 강압 행위로 여길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자선 단체나 빈곤층에 대한 지원을 지지하는 건 좋지만, 그것이 자발적으로 이뤄지길 선호합니다.

모든 공동체주의는 공동체의 안녕이 특정 개개인의 특정한 욕구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우파 공동체주의자들은 계급 사회를 선호하는 동시에 범죄자가 있을 곳은 감옥이고 외세는 강력한 방어로 저지해야 한다는 위협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정치적인 부성적 견해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동체주의자들의 경우, 좌파의 이론주의자들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수용하곤 하나, 연구를 통해 좌파 성향의 경제학적 견해를 가지고 그들 공동체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를 지지하며 이민에 회의적인 견해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취약점과 한계

본 테스트는 오늘날의 서구 민주주의에서 나타나는 정치적 이념의 주류를 다루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이는 곧 본 테스트가 아나코-생디칼리슴, 아나코-자본주의, 정통 사회주의, 파시즘 등과 같이 극단적이거나 비 일반적인 의견까지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구조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사분구간 안에 모든 정치적 의견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치 좌표 테스트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해당 테스트들의 실질적인 결과는 정보 제공보다는 혼선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히틀러나 김정은과 아주 가까운 중도 민주주의 지도자들의 구성 등)

또 다른 문제는, 이론상으론 가로축과 세로축이 동일하게 중요하지만 의회 정치의 현실 속에서는 대체로 좌파-우파 사이에 동맹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록 원칙적으로 자유주의자와 공동체주의자는 그들과 다른 정치성향에 맞서는 측과 동맹을 맺어야 하지만, 이는 실제 정치 속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좌파-우파 축은 종종 구시대적인 척도라고 불리기도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정치 내에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단일 척도로 남아있습니다.

[IDR Labs – 정치 좌표 테스트]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